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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늘 시간이 부족하다. 각종 기술의 발전으로 인하여 밤까지 시간을 쓸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을 늘 시간에 쫒긴다. 그리고 나이가 늘면 들수록 세월은 빨리가고, 심지어 사랑하는 사람과도 충분히 시간을 보내기 어렵다. “시간은 삶이며, 삶은 우리 마음 속에 있는 것이니까.”라는 가슴에 꽂히는 말에서 보듯 모모는 우리에게 시간에 대해 물어보는 어른 동화다.
모모에서 나오는 이발사 푸지는 평범한 우리의 모습을 많이 닮아있다. “제대로 된 인생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막연히, 화려한 그림들이 가득 실린 잡지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어떤 것, 무언가 중요한 것, 무언가 화려한 것을 생각했을 뿐이었다. 그는 우울해하며 생각했다.” 이렇게 현실에 불만족을 느끼니 시간저축은행 직원이 나타난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죽고나면 당신이라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아예 없었던 거나 마찬가지일 겁니다.” 이렇게 하고 이발사에게 필요한 건 바로 시간이라고 말하며 이발사가 어머니를 만나는 시간이라든지, 앵무새와 같이 하며 노래부르는 시간을 다 생략하라고 조언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불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발사는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안정을 잃어갔다. 시간을 알뜰하게 쪼개 썼지만 손톱만큼의 자투리 시간도 남지 않았다. 삶이 점점 빈곤해지고 획일화되고 차가워졌다. 그리고 시간을 아끼면 아낄수록 가진 것이 점점 줄어들었다. 이 역설적인 상황은 현대인들도 쉽게 느낄 것이다. 자신의 욕구를 위해서 시간을 아끼고 또 아꼈지만 시간은 부족하고 삶은 팍팍하다. 어쩌면 해결책은 다른 곳에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의 주인공인 모모는 아주 다른 결의 삶을 살고 있다. 모모의 재주라고 하면은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 주는 재주라고 한다. 그런데 그 재주는 놀라운 것이라서 “진정으로 귀를 기울여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 줄 줄 아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고 평가되고 있다. 이 재주가 발현가능한 이유는 모모가 얼마든지 가지고 있는 유일한 재산인 시간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보면 그 누구나 이렇게 말할 것이다. 모모가 저렇게 남의 이야기나 듣고 살 수 있는 것은 그가 아이이기 때문이다. 이발소 아저씨가 힘들게 사는 것은 기본적으로 먹고 사는데 8시간 이상 쓰기 때문이다. 우리가 모모처럼 살고 싶지 않아서 안사는 것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에 부닺치다보면 어쩔 수 없이 이발소 아저씨처럼 사는 것이다.
나도 일반인의 입장에서 이발소 아저씨의 입장에 더 공감이 간다. 사실 어른이 모모처럼 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나도 살다보면 나의 인생에 불만족을 느끼고 인생을 개선하려고 노력하다보면 시간이 필요하고 분명히 현재 누리고 있는 것을 포기해야 할 때가 있다. 그리고 때로는 무리를 해서 몸을 상하게 할 때가 있다. 이 때 모모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있기 어려운 존재이지만 꼭 사회적으로 성공하지 않더라도 나만 생각하지 않고 남도 생각하려면 시간을 가지고 귀를 열어야 한다. 즉, 이발사 아저씨처럼 살다가도 이따금 모모를 생각하고 브레이크를 잡아줄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늘 시간에 배고픈 사람처럼 허덕일 수 있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문구 중 하나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보물이 가득 쌓여 있는 동굴에 갇힌 것 같은 느낌이었다.” 분명히 시간을 아껴서 자기 일에 쏟는 사람은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시간을 일에만 쏟다보면 주위에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게 될 수 있다. 그리고 성공 후에 공허함을 맛볼 수 있다. 시간을 지나가면 돌아오지 않는다. 물론 생활을 유지하고 성공을 위해 달려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나누는 삶이다. 이 사이에 균형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인생의 시간의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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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국은 우리 시대의 문제이다. 중국이 문화대혁명, 대약진 운동 등으로 내적인 어려움을 겪을 때 중국은 정말 세계에 웃음거리였다. 하지만 그들이 개혁개방을 한 후 지난 40년 동안 꾸준히 비약적인 성장을 하면서 이제 세계의 이목을 잡았다. 하지만 그 이목은 긍정적이기 보다는 근심스러운 눈초리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의 미래에 대한 예측이 쏟아져 나왔는데 한쪽이 중국패권론이고 한쪽이 중국패망론이다. 양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데 <중국몽의 추락>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패망론에 서있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근거를 통해서 중국의 하락을 점치고 있다. 많은 논거 중에 가장 핵심에는 미국이 있다. 짧게 말해서 미국이 중국의 성장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한때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서 미국이 중국을 도와 자본주의 체계에 포섭시켰는데 의도와는 달리 독재국가로 가고 자유민주주의의 국제질서를 위협하고 궁극적으로 미국의 국익에 침해를 가했다. 이를 미국은 가만히 보고 있지 않을 것이며, 소련에게 체제승리를 했고, 예전에 미국을 한 때 위협하였던 일본에게 그랬던 것처럼 여러 정책을 통해서 대응을 할 것이라는 것이다. 이는 당연히 맞는 말이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문제는 중국이 예전의 소련이나 일본과 같냐는 데 있다. 또한 미국도 예전같지 않다는 비판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아직은 중국에 우위에 있고 정상의 자리를 내주지 않을 것 같다. 일단 향후 30년 사이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그 후는 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미래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나는 저자와 미국이 우위에 설 것이라는 주장에는 논거부터 결론까지 동의를 한다. 하지만 나는 저자가 예측하는 내적인 붕괴에는 일리는 있지만 동의하지 않는다. 저자는 중국이 겪는 불평등, 정부부채, 그리고 민주화에 대한 열망으로 중국이 붕괴할 것이라는 예측을 한다. 이 문제는 심각한 문제인데 중국이 충분히 감당할 것이라고 본다. 불평등 문제는 공산주의가 평등을 추구한 다는 것에도 역설적으로 예전부터 있었다. 중국정부는 놀랍게도 이 불평등을 통제하는 노하우가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의 시각으로 이 불평등을 파악하면 이해가 되지않겠지만 중국사람들은 그려려니하고 있다. 그리고 부채가 심각한 것도 사실인데 중국의 내수시장과 해외무역흑자를 생각하면 쉽게 망할 것 같지 않다.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도 우리 나라사람의 시각으로는 이해가 잘 되지 않겠지만 공산당의 지도하에 안정적인 사회를 건설하는 열망도 그만큼 크다. 그래서 이러한 이유로 중국이 내적인 문제가 있지만 그렇다고 망할 것 같지 않다. 그들은 심지어 대약진운동도 문화대혁명에도 망하지 않았다.
이 책은 거의 중국입장에서는 지옥의 묵시록같은 일 것이다. 여러 근거가 타당하게 제시되어 있는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중국에 대한 가정이다. 이 책은 시종일관 중국은 가만히 당할 것이라는 가정을 하고 있다. 거의 중국은 바보다라고 생각할 정도의 가정을 깔고 중국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 예를 들면, 미국과의 갈등이 커지면 중국입장에서는 다른 대책을 구상한다. 서구권과는 갈등을 겪고 있지만 아프리카 국가와의 연대는 아직 탄탄하다. 그리고 미국과 갈등을 겪고 있는 러시아와의 관계도 좋다. 미국의 대응이나, 그 외 여러 사회적 환경변화에 중국은 기민하게 반응하고 준비하고 있다.
책 뒤에 추천사로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보고 싶은 중국이 아니라 있는 그래도의 중국을 이해하고, 중국에 대한 편향된 담론의 균형을 잡는데 소중한 길잡이”라도 써놓았다. 그런데 나는 이 책은 일리는 있지만 중국이 망하기 시나리오만 본 편향된 희망서라고 부르고 싶다. 사실 중국몽은 소강사회, 대동사회를 일구겠다는 시진핑의 의지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이미 소강사회는 달성하였다. 오히려 일방적인 저주는 현실을 제대로 파악못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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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Richard Dawkins는 영국의 진화생물학자이다. 기본적으로 생물학자이지만 생물학에만 관심이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사회 다방면, 특히 인간과 관련된 부분이라면 논리적인 통찰력을 제시하기도 한다. 그 중 하나가 우리나라에서는 만들어진 신이라고 불리는 <The god delusion>이다. 무신론자의 바이블이라고 여겨질 정도로 신의 존재에 대해서 회의적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모든 내용을 이해한 것은 아니지만 곰곰이 생각해볼 점이 여럿 있었다.
우선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주제다. 사실 신에 대해서 전방위적으로 부정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이 책은 한 종교를 공박하는 것이 아니라 신 자체에 대한 존재에 대해서 의구심을 가지기 때문에 신을 모시는 모든 집단에 대해 반응을 자아낼 수 있다. 그리고 이 반응은 대개 공격적으로 나타난다. 사실 신이 없다고 생각하더라도 신이 없다고 널리 이야기하고 다니는 것이 우리나라에서는 괜찮지만 종교색이 강한 나라에서는 어려울 수 있다. 이 책을 출간한 후에 리차드 도킨스는 신을 믿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비판을 받았는데 아마도 리차드 도킨스가 이를 모르고 이 책을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 비판이 온건한 경우에는 친절하게 답해주는 것이 꽤나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고, 비판이 공격적인 경우에는 생명의 안위를 걱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다행히 그는 80세가 넘게 잘 살아 있다). 이러한 상태에서 종교를 가지고 있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광역 도발을 받을 것을 알면서 이러한 책을 쓴 그에게 존경을 보낸다. 아마도 그는 참을 수 없는 표현의 욕구를 느꼈을 것이다. 이를 통해서 그는 더욱 유명해졌지만 꽤나 피곤한 유명함이기 때문이다. 여러 욕을 먹을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의견을 차분히 개진하는 그 모습이 정말 훌륭했다.
나는 사실 신이라는 존재를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신이라는 존재가 있기에는 너무 세상은 착한 사람이 어려움을 겪고 나쁜 사람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경우가 꽤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는 나는 신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내가 이 책을 보면서 신에 대하는 태도에는 여러 스펙트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마치 채식주의에도 여러 단계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첫 번째가 강한 신앙인(strong theist)이다. 이는 100퍼센트 신이 있다는 것고 믿는 것이다. 두 번째는 사실상 신앙인(de facto theist)이다. 이는 완전히 확신할 수는 없지만 신이 있다고 굳게 믿는 것이다. 세 번째는 엄밀히 말하면 불가지론자인데 약간 신앙에 가까운 사람(technically agnostic but leaning towards them)이다. 아주 불확실하지만 신이 있다고 대략 생각하는 사람이다. 네 번째는 정확한 불가지론자이다. 신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섯 번째는 엄밀히 말하면 불가지론자인데 약간 무신론에 가까운 사람이다. 신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의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여섯 번째는 사실상 무신론자이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신이 없다고 보고 신이 없다는 가정위에 삶을 살아온 것이다. 일곱 번째는 강한 무신론자이다. 신이 없다고 확신하는 것이다. 나는 아마도 여섯 번째에 가까운 부류의 사람이 아닐까 한다.
책에서는 신에 대한 존재에 대한 여러 주장에 대한 검증은 물론이거니와 종교의 효용에 대한 여러 주장도 논리적으로 접근을 한다. 가장 내 와닿았던 것은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더 행실이 바르거나 사회를 위해 공헌을 하느냐에 대한 문제였다. 나도 생각하기를 종교를 가졌다고 종교를 가지지 않은 사람보다 평균적으로 더 나은 가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종교를 가진 사람 중에 뛰어나게 사회를 위해 공헌하는 착한 사람이 있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허다하다. 나는 소박하게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사회에 큰 공헌은 하지 않아도 되니 해나 끼치지 않았으면 하다. 그러면 아마도 신을 믿는 사람이 더 많아 질 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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