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bloods>

TV 2019. 3. 26. 03:00

그동안 경찰을 소재로한 미국 드라마는 많았다. <Blue Blood>는 그 많은 경찰을 소재로 한 드라마 중에서도 경찰이 거의 가업인 레이건 가족을 소재로 한 드라마인 점에서 특이하다. 주인공을 누구로 정해야 할지 애매하지만 그래도 가장 핵심 인물인 프랭크 레이건(Tom Selleck)을 중심으로 말하자면 프랭크는 현직 뉴욕경찰청장이다. 그리고 그의 아버지인 헨리 레이건(Len Cariou)는 전 뉴욕경찰청장이었다. 부자(父子) 경찰청장인 것만으로도 놀라운데 프랭크의 아들 2명도 경찰이다. 첫째 아들인 데니(Donnie Wahlberg-유명배우 Mark Wahl Berg의 형이자 예전 인기그룹 New kids on the block의 멤버였음)은 뉴욕경찰의 형사이다. 그리고 동생인 제이미(Will Estes)는 뉴욕경찰이다. 가장 놀라운 설정은 제이미가 명문대학을 졸업하고 진로를 선택할 때 굳이 경찰을 선택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제목에서 나오듯이 경찰의 피를 이어받아 경찰을 선택한다. 아쉽게도 그 경찰의 피는 남자 쪽만 흘렀는지 딸인 에린(Bridget Moynahan)은 검사가 된다. 그래도 같이 법을 지키고 집행하는 면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물론 드라마적인 설정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가족이 가끔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마치 의사가 많은 가정이 있고, 변호사가 많은 가정이 있듯이 말이다. 그 직업에 자부심이 있는 가정에서는 당연히 자식들이 그 직업을 선택하기를 직간접적으로 원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경찰 드라마의 특징은 수임사건이 눈길을 끌기 때문에 시청률이 높다. <Blue Blood>의 특징은 사건의 자극성 뿐 만 아니라 그 사건을 처리하면서 힘든 점을 가족들이 나눌 수 있다는 것에 있다. 물론 사건에 대해서 자세하게 말하지는 않지만 동종업계에 있기 때문에 이해가능한 것들이 많다. 그러한 고충을 나누는 모습의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인식하게 한다.


물론 모든 것들이 이해되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인 성격과 경찰의 업무에 대한 철학의 차이로 인해서 갈등이 일어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대니와 제이미는 경찰업무보는 스타일이 다르다. 대니는 실무형 경찰관으로 용의자를 매우 거칠게 다룬다. 그래서 원하는 정보를 얻으려 한다. 반면에 제이미는 학자형 경찰관으로 용의자를 규정에 따라서 다룬다. 물론 경찰관이 규정에 따라서 용의자를 처리해야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경찰관이 재량이 있다. 기본적으로 나쁜일을 한 것이 보이는데 감정을 배제하고 용의자를 배려하면서 일처리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리고 규정을 지키다보면 공모자가 도망갈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거칠게 나가는 경찰이 나가는 사람이 있는 가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규정에 따르는 경찰이 있는 것이다. 이러한 차이점으로 인한 갈등이 대니와 제이미에게서 나타난다. 이러한 갈등을 보는 재미뿐만 한편으로는 진지하게 경찰의 업무에 대해서 생각해볼 기회를 준다.

또다른 갈등구조는 대니와 애린과의 관계이다. 대니는 경찰이고 애린은 검사이다. 법을 다룬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지만 사건을 대하는 태도는 다르다. 물론 이것은 대니와 애린의 개인차에서 오는 점도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는 경찰과 검찰의 차이에서 오는 점도 있다. 이러한 차이에서 나오는 갈등구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우리나라와는 조금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미국도 검경의 갈등은 어쩌면 어쩔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외에도 재미로 뿐만 아니라 곰곰이 생각해보면서 볼 소재들이 많다. 예를 들어, 뉴욕경찰청장으로서 시민과의 관계, 이익집단과의 관계, 임명권자인 뉴욕시장과의 관계등등은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준다. 특히 관심갖고 보았던 것은 백인경찰청장으로서 흑인을 비롯한 유색인종 용의자들을 대한 태도이다. 우리나라는 인종문제가 큰 문제는 아니지만 미국에서는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이다. 백인경찰이 흑인용의자를 처리하는 문제는 상당히 고민되는 지점이다. 이 외에도 많은 시사점을 주는 드라마가 <Blue blood>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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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