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louse-Lautrec 전>

Exhibition 2020. 3. 11. 21:27

Toulouse-Lautrec 전 Henri de Toulouse-Lautrec는 1864년에 태어나 1901년에 죽은 프랑스의 화가이다. 그는 많은 그림을 그렸는데 그 중 대중에게 기억이 남는 것은 그가 물랑루즈 같은 곳에서 하는 공연을 그린 포스터이다. 예를 들어, 가장 유명한 것 중 하나는 가수 Aristide Bruant의 공연을 그린 포스터이다. 이 포스터를 보고 있으면 잘 그렸다는 생각보다는 스타일이 있다는 생각을 먼저하게 된다. 잘 그렸다는 것은 무엇일까? 우선 생각하게 되는 개념은 사물을 정확하게 묘사하는 능력이다. 사람이 보는 그대로 근접하게 그리면 그릴수록 잘 그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 능력은 사진기의 출현으로 그 능력의 가치가 떨어졌다. (물론 아직도 극사실주의에 입각한 작품을 보면 잘 그렸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고, 그들의 능력은 평가받아 마땅하다.) 사진기 이후의 잘 그렸다는 것은 스타일이 있다는 것을 말한다. 아무리 해도 사진기보다 못하니 차라리 스타일있게 그리는 것이 잘 그린다는 개념이 잡힌 것이다. 예를 들어, 모네의 풍경화를 보면 사진의 수련과는 다른 느낌이다. 하지만 이를 보고 못그렸다고 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오히려 실제와 동일한 수련을 보는 것보다 다르고 깊은 느낌을 전해준다. 이 지점에서 예술은 탄생한다. 이제는 사진기가 줄 수 없는 작가의 그림체에서 사람들은 독특한 감동을 받는다. 이러한 의미에서 물론 습작에 있어서 현실과 비슷하게 그리는 것은 모르겠지만 똑같이 그리는 것은 의미가 없고 화가 자신의 혼을 녹여내서 그리는 것이 중요하게 되었다. 인상주의 이 후의 작가들이 이러한 의미에서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예술가로 입지를 다지려면 다른 예술가와 달라야 한다. 다른 작가와 비슷하다면 그저 아류에 불과하게 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예술가가 되는 일은 몹시 어려운 일이다. 적어도 화가에 국한에서 말하자면 이제는 더 이상 현실을 현실처럼 묘사할 필요는 없으나 남들과는 달라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진기 출현이후에 많은 작가들이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냈고 후예의 화가들은 적어도 선배 작가들의 스타일을 참고는 하되 다르게 현실을 표현해야 한다. 다르다는 것이 말은 쉽지 현실에서는 몹시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사람이라는 것이 공부를 하다보면 예전 것을 참고하게 되는 데 그러다보면 비슷한 성향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약간만 비슷해도 이것은 피카소 스타일이네, 이것은 고흐 스타일이네하는 말이 나오는데 이것은 후예의 예술가들에게는 모욕스러운 말이 되겠다. Henri de Toulouse-Lautrec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한 사람이다. 전시회에 가서 그의 작품을 보면 다양한 그림을 그렸는데, 어느 한 스타일이 그 기저에 깔려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독특한 스타일이 그가 죽은지 100년이 넘었는데도 그의 이름이 남겨져 현재 대한민국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당시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하지 못했다면 아마도 돈을 더 벌었을 지언정 지금까지 그의 이름이 오롯히 남지는 못했을 것이다. 사실 화가가 스타일을 고수하는 것은 어쩌면 리스크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그 스타일이 세상의 인정을 받으면 상당한 수입을 기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역사적으로 기리 남을 것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생활고에 피폐한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피카소는 살아 생전에 엄청난 인기를 얻었고 그의 스타일은 그의 이름을 따게 되었다. 반면에 고흐는 자신의 스타일을 구축했지만 살았을 때는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하는 것은 위험이 따르는 일이지만, 예술인으로 거듭나게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택해야 하는 길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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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