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Book 2017. 7. 23. 23:23

류시화 작가의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를 읽으면서 마음이 편해졌다. 불교색이 짙게 드리워진 내용을 보면서 각박하고 욕심으로 화를 내고 했던 나의 모습을 뒤돌아보게 되었다. 이런 "힐링"류의 책은 보고나고 나서 마음이 정화된다. 그러나 얼마지나지 않아서 세상의 무게에 짓눌린 모습을 쉽게 발견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책은 종종 읽어야한다고 본다. (혹은 읽었던 책을 잠언처럼 여러 번 읽거나). 이는 마치 우리가 아침에 얼굴세수를 하듯이, 마음의 세수도 필요한 것이다. 원래 깨끗했던 마음이 살다보면, 때가 많이 낀다. 그런 더러움을 이런 책을 보면서 정화시키는 것이다. 불교의 돈오점수(頓悟漸修)라는 말이 있다. 깨달음 후에도 꾸준히 마음을 갈고닦아야 그 깨달음이 빛이 날 수 있고 공고해진다. 아마도 힐링류의 책들이 그런 역할을 해주는 것 같다.

류시화 작가의 독특한 점은 이분은 시인이면서 번역가이라는 점이다. 소설가와 번역가를 동시에 하고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랑 비슷하다. 두가지 일을 하다보면 시간소모 및 집중도 문제로 인하여 둘다 퀄리티가 떨어질 우려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두 일을 하다보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번역을 하면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고, 좋은 문장을 뽑아내는 역량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번역이라는 작업을 통해 논문의 퀄리티를 올려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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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slee

<회복탄력성>

Book 2017. 5. 29. 11:36



한 때 힐링 열풍이 있었다. 현대인들의 아픔을 치유 혹은 완화시킬 수 있는 여러 덕담들이 인기를 얻었다. 많은 현대인들이 좌절하고 힘들어 한다. 그런데 나는 이런 아픔들이 현대인들에게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도 지금도 미래에도, 사람들은 가슴 아파했고 아프고 아파할 것이다. 아마도 현대인이 느끼는 아픔의 특이점은 예전과 달리, 여러 기술의 발전으로 인하여, 남들과 쉽게 비교되어 더 그 아픔이 가중되는 점이 있겠다. 그리고 이제는 적어도 겉으로는 신분제가 없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성공의 가능이 있으므로 실패의 책임이 개인에게 귀착되는 경향이 있게 된 점도 있다.

 

사람들은 살아있는 동안 항상 성공할 수만은 없다. 그래서 어떻게든 실패의 아픔을 겪게 마련이다. 이런 시련이 왔을때 극복하고 다음을 모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작가는 회복탄력성에 대해 여러 사례와 개념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내용만 보면 심리학과 교수가 쓴 것 같은데 언론정보학과 교수가 썼다). 책을 보면서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역경을 원천적으로 제거할 수는 없다면 이를 잘 바탕으로 삼아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야 겠다는 자명한 이치를 다시 깨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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