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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률 시인을 와이프가 좋아해서 가끔 와이프가 보던 책을 나도 읽는다. 그의 글을 읽으면 감수성의 늪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가끔은 손발이 오글거림을 느낀다. 나는 손발이 오글거림을 전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다. 그만큼 일상의 피곤함에 저 멀리 잠자고 있는 감수성을 그의 글이 일깨워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치 쓰지 않는 근육을 쓰면 아프듯이 휴면기에 있었던 감수성이 이병률 작가의 글을 보면서 살아나면서 진통을 겪는 것이다.
그리고 글을 읽으면서 그의 문학적인 표현에 혀를 내두른 경우가 종종 있다. 예를 들어 “비 내리는 날에 음주욕구가 이는 것은 마음이 가려워서다.” “마음이 가렵다”는 표현를 그 누가 할 수 있겠는가. 이럴 때 역시 그가 문학인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한다. 가끔 어떠한 감정을 느꼈는데 그것을 표현할 방도를 몰라 답답할 때가 있다. 비가 올 때 술이 마시고 싶은 느낌을 마음이 가렵다고 표현하였다. 이렇게 문학인들은 내가 표현하지 못한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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