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본다는 것>

Book 2018. 2. 11. 19:35



 미술관에 가끔 가서 그림을 본다. 그 때 오디오 설명을 듣지 않고 그저 본다. 그리고 그림을 느끼려고 한다. 물론 이런 방법도 좋은데 가끔 그림에 대한 설명을 듣고 보면 더 풍부하게 그림을 이해할 수 있다. 이는 어쩔 수 없는 트레이드오프(trade-off)인 것 같다. 설명을 듣고 보면 풍부하게 그림을 즐길 수 있지만 선입견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먼저 선입견 없이 그림을 즐기고 그런 후에 설명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다. 예를 들어, 고야의 <180853>이라는 그림을 보고 그 안의 사람들이 느끼는 고통을 설명없이 느낀 후에 프랑스군에 저항한 스페인 군중이 학살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림에 대해 더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겠다.

 

<그림을 본다는 것>을 읽으면서 생각한 것은 어떠한 그림이 사람들에게 유명해지고 인정받는 것은 그림과 그 때의 흐름이 잘 맞는 것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같은 역량을 가진 화가라도 어떤 사람은 시대를 앞서가서 사후에 인정을 받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오래된 화풍을 고집하여 인기가 없기도하다. 그러다가 복고풍이라도 불면 나중에야 다시 인정을 받기도 한다. 또한 화가가 살았던 시대에는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가도 나중에는 그 인기가 예전만 같지 않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베르메르라는 화가를 전혀 몰랐는데, 1663년즈음에는 엄청난 인기가 있었던 모양이다. 반대로 고흐는 생전에는 그림 하나 제대로 팔지 못한 화가였지만 지금은 불멸의 화가로 남았다. 화가의 인생과 그들의 작품의 부침을 보면 세상 일은 알 수 없다는 것을 느낀다. 마치 우리네 인생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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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