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김구기념관>

Exhibition 2019. 8. 1. 22:30

근래 벌어지고 있는 일본과의 갈등은 우리와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불과 70여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는 일본의 수탈에 허덕이고 있었다. 그런데 일본의 가해자로서의 만행을 잊은 듯한 후안무치한 언행과 행동은 현재 살아가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분노키기고 있다. 또한 남북이 분단된 지 어언 7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다. 이제 분단되기 전에 살아계셨던 분들이 점점 세상을 떠나가는 시절이다. 70년이라는 세월은 분단이라는 상태를 너무나도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했다. 만약에 그가 암살당하지 않았으면 어떠했을까하는 상상을 해본다. 그가 살아있었더라면 동족상잔의 비극을 막을 수 있었을까. 역사에는 만약이라는 단어가 없기에 상상해보았자이지만 그래도 아쉬움을 달랠 길이 없다. 이런저런 생각으로 <백범김구기념관>에 다녀왔다.

1876년 김구선생님 어머니는 백범선생님을 무려 1주일간의 진통을 거친 후에 출산하였다고 한다. 지금이야 진통이 오면 산부인과에 가고 만약에 진통이 너무 길어지면 무통주사를 맞거나 협의해서 제왕절개 수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당시는 그러한 기술을 커녕 신생아가 죽지 않으면 다행일 시절이었다. 난산이었지만 그래도 김구선생님은 잘 성장하였다. 그가 태어나고 자란 시국은 조선왕조 말기였다. 그가 청년 때 나라가 망해가는 것을 목도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다방면으로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국운을 바꿀 수는 없었다. 조선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러했겠지만 많은 청년들은 큰 충격에 빠진다. 1997IMF 경제위기 때 우리나라 사람이 받은 충격을 나도 기억한다. 그런데 나라가 일본에게 빼앗기는 경험은 IMF 경제위기와는 비견할 바가 안되는 엄청난 충격이었을 것이다. 독립운동가로 이름을 날린 분들이 이 세대가 많다 예를 들어, 이시영 선생님 1869, 안창호 선생님 1878, 안중근 의사님 1879, 김창숙 선생님 1879, 신채호 선생님 1880년 등등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망국의 과정을 목도했다.

백범선생님의 여러 업적이 있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업적은 조직을 만들어서 독립을 위한 끈질긴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예를 들어 1910년에 태어난 사람들은 원래 조선이라는 것은 없고 일본사람인줄 착각할 수 있다. 하지만 백범선생님 같은 분들 덕분에 1910년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도 그들이 일본인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무장봉기도 매우 중요하지만 임시정부를 세우고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있다는 것을 전세계에 알릴 필요가 있음을 두말하면 잔소리이다. 사실 국가라는 것이 그 영토에 살고 있는 국민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국제사회의 인정도 매우 중요하다. 만약에 국제사회가 제대로 인정하지 않으면 일본이 패망한 후에도 우리는 일본에 복속되어 있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임시정부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견뎌왔기 때문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는 것이다.

백범선생님을 비롯한 유수의 독립운동가들에게 감사한 이유는 너무 명백하지만 개인적으로 그 분들이 대단하다고 느낀 것은 끈기이다. 35년이 넘는 세월을 독립운동을 매진한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이긴 후 우리나라에 미친 영향을 생각해본다면 거의 40년 가까운 세월을 일본이 우리를 지배했다. 30대 때 일제 치하에 들어가서 거의 70대가 되어서야 광복이 된 것이다. 어떠한 사람의 인생의 대부분을 독립을 그리며 살아간 것이다. 이광수 같은 많은 사람들이 독립을 포기하고 변절하여 일제에 충성한 것을 보면 백범선생님의 그 녹녹치 않은 세월을 어렵지만 포기하지 않고 버티신 것에 대해서 인간적으로도 경외감을 느낀다. 지금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우리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것은 그동안 더 어려운 것들도 이겨냈던 독립운동가들의 경험 덕분이 아닐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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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