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s Convenience>

TV 2018. 11. 1. 23:42


캐나다 CBC(Canadian Broadcasting Corportation)에 인기리에 방영되는 드라마이다. 그동안 미드, 일드, 그리고 영드도 있었지만 캐드는 쉽사리 보기 힘들었는데 한국사람들을 이야기하는 캐드를 보니 기분이 묘했다. 일단 매우 재미있다. 아마도 내가 한국인이어서 공감가는 게 더 있는 것 같다. 게다가 내가 박사과정으로 유학을 할 당시에 뉴저지에 있는 한인타운에 살았기 때문에 더 공감가는 것 같다. 물론 나는 교포는 아니지만 주위에 교포, 그리고 그들의 자녀인 교포 2 혹은 3세들을 자주 보아왔기 때문에 김씨 편의점을 운영하는 부모와 자녀와의 갈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Kim’s Convenience Store>은 인기리에 시즌 2도 마쳤지만 처음에는 모든 방송국에서 퇴짜를 맞았다고 한다. 그 이유를 짐작해보자면 너무 한국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물론 캐나다가 다문화 사회인 것은 사실이고 한국인이 꽤 많이 살고 있지만 한국문화가 주류문화는 아니다. 이런 상태에서 한국문화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일이 대중매체를 타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이런 상태에서 원작자 Ins Choi는 연극으로 김씨 편의점을 우선 연극으로 공연한다. 이 때는 자신이 아들 역할을 하기도 한다. 어려운 시절을 지나 이 연극은 히트를 치고 공중파로 입성하게 된다. 내용이 한국인인 나로서는 전혀 이질감없는 내용이지만 캐나다에서도 흥행성적이 좋은 점은 아주 이례적이다. 예를 들어 시즌 13편은 제목부터가 똥침(Ddong chim)이다. 그리고 극중에서 정은 김치에게 똥침을 날려서 상사인 샤넌에게 오해를 산다. 이러한 똥침이 아마도 일반 캐나다 사람들에게는 충격적이고 신선한 소재로 다가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Big Bang Theory>가 이공계 학계의 특이한 점으로 크게 성공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빅뱅이론에서 나오는 역할은 페니를 제외하고는 모두 고학력 이공계 사람들인데 일반 사람들이 보기에는 특이해 보이는 행동 혹은 생각을 많이한다. 이러한 생경함이 오히려 히트의 요소로서 작용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김씨 편의점에서 한국문화가 가지고 있는 독특함이 캐나다 사람들에게 재미있는 소재로 다가왔을 것이다.


이 드라마의 인기요소 중 다른 하나는 탁월한 연기다. 다들 천연덕스럽게 연기를 잘 한다. 예전에 방송에 원작자인 Ins ChoiPaul Lee(이선형)가 나왔는데 이선형씨가 김씨 편의점이 많은 방송국에서 처음에 퇴짜를 맞은 이유는 대본으로 되어 있는 것과 극으로 실연되는 것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본만 보면 그저 그런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그 대본이 한국계 캐나다인을 상정하고 읽어져서 보여지면 재미있다는 것이다. 이 역할을 아주 잘 한 것이 이선형씨이다. 이선형씨는 원래 영어를 아주 잘한다. 그런데 어수룩한 영어를 극중에서 보인다. 그리고 그 연기는 아주 그럴 듯해서 마치 한국에서 아주 오래 살다가 캐나다로 이민간 느낌을 준다. 게다가 살짝 귀여운 꼰대같은 모습의 연기도 마치 생활처럼 자연스럽다. 이러한 연기로 캐나다 방송협회 희극부분 주연상을 거머쥔다. 부인인 Jean Yoon도 미국 일리노이에서 태어나 캐나다에서 자란 사람인데 영어를 못하는 척 연기를 잘한다. 만약에 실제로 한국에서 태어나고 오랫동안 한국생활을 하다가 캐나다가서 연기를 한 것이라면 그 연기력의 정도가 놀랍지 않을 탠데, 태어나고 자랐음에도 정말 한국에서 오래산 한국 아줌마 역할을 잘하니 연기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아들 정역할을 맡은 Sinu Liu는 그의 “Liu”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인이다. 류씨인 그는 하얼빈에서 태어나 캐나다에서 교육을 받았다. 한국인은 아니지만 한국인 같은 연기를 아주 잘 하고 있다. 그에게 다행인 것은 한국어 대사가 많지않아서 큰 부담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Andrea Bang은 실제로 캐나다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으로서 부모님과의 문화차이로 인한 갈등을 잘 연기하고 있다. 4명 뿐만 아니라, 감초처럼 나오는 김치(Andrew Phung)과 정의 직장 상사 샤넌(Nicole Power)도 감칠난 나는 연기로 재미를 준다. 이런 연기의 합위에 재미있는 소재로 다가가니 그 누구나 부담없이 유쾌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되었다. 앞으로 재미있는 소재가 얼마나 남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몇 시즌 더 해서 많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으면 하다.           

posted by y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