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는 클라스> 83, 84회 김웅검사편

TV 2018. 11. 20. 05:12

<차이나는 도올>의 후속으로 방송되는 <차이나는 클라스: 질문이 있습니다>는 사회 각계의 지식인들이 나와서 강연하고 질문을 받는 방송이다. <차이나는 도올>이 김용옥 선생이 중국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의 상황을 본 하나의 주제로 길게 강연했다고 했다면 <차이나는 클라스>1~2회분으로 각개의 전문가들이 나와서 자신이 아는 지식을 알려주는 구조이다. 하지만 <차이나는 도올>이나 <차이나는 클라스> 모두 강연을 듣고 패널들이 질문을 하면서 이해를 심화한다는 점에는 같다.


<차이나는 클라스>83, 84회에 걸쳐서는 <검사내전>의 저자이기도 한 김웅검사가 나와서 우리나라 법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다. 검사에 대한 평소에 갖고 있는 고정관념은 상당히 무섭고 고압적인 사람을 떠오르게 한다. 그런데 김웅검사는 이런 고정관념적인 이미지와는 아주 거리가 먼사람이다. 강의하는 것만 보았을 때는 초등학교 선생님인가할 정도로 선한 이미지였다. 게다가 말투도 상당히 나긋나긋해서 검사라고 말하기 전까지는 검사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였다. 김웅검사는 법의 역사부터 시작하여 우리가 알고는 있지만 제대로 알고 있지 않은 미란다원칙, AI시대의 법조인의 역할까지 차근차근 설명해주었다.


특히 흥미진진했던 것은 특별 초대손님이었던 개그맨 김수용이 겪은 일이다. 물론 웃을 일은 아니지만 김수용이 사기를 당한 일을 통해서 우리나라에 사기사건이 많은 이유와 법체계가 가지고 문제점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서 제대로 알 수 있었다. 확실히 김웅검사가 학문에 치중한 교수가 아니라서 그런지 실질적인 지식을 통해 이야기를 하니 이해가 잘 되었다. 김수용씨 사례뿐만 아니라 김웅검사가 겪었던 사기꾼 할머니 이야기도 집중해서 들을 수 있었다. 김웅검사의 강연을 들으면서 느낀 점은 어느 정도의 법지식은 고등학교 필수과정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특히 헌법은 시민의 소양으로서 당연히 알아야 할 것이고 민법, 형법, 노동법은 실생활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부분에 있어서는 학생들에게 숙지를 시켜야 할 것이다. 그래야 자신의 권리가 무엇인지 알고 남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받지 않을 수 있게 할 것이다.


<차이나는 클라스>에 가장 중요한 인물은 강연자이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사람들이 프로그램의 학생들을 담당하고 있는 패널들이다. 현재 기본 패널은 홍진경, 딘딘, 오상진, 강지영, 이용주, 지숙, 최서윤, 윤덕원이다. 홍진경은 패널의 전체대표로서 역할을 한다. 오랜 사회생활과 방송생활로 실생활에 대한 지식도 많고 방송의 감도 있어서 패널의 대표로서 아주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오상진은 남자패널 중에 리더급으로 반듯한 이미지만큼이나 모범생같은 질문들을 도맡아 하고 있다. 이런 면에서 강지영과 많이 겹친다. 오상진과 같은 아나운서 직종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모범생같은 질문들을 자주 한다. 물론 성이 다르기는 하지만 다른 면에서는 비슷한 역할을 해서 아쉽다. 그런 면에서 최서윤의 활약이 눈에 띈다. 현직 아나운서인 강지영에 비해 훨씬 도발적인 질문들을 많이 한다. 그래서인지 평소에는 생각지도 못했지만 생각해볼만한 질문을 해서 내용을 풍성하게 한다. 윤덕원은 사실 잘 알려진 인물은 아니다. 하지만 인디 음악계에서는 브로콜리 너마저로 아주 유명하다. 아마도 윤덕원이 서울대 출신이기 섭외가 된 느낌이다. 서울대 나온 연예인이어서 예능 중에서도 교양예능이라고 볼 수 있는 <차이나는 클래스>에 맞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그런데 굳이 서울대를 나왔다는 이유로 윤덕원을 섭외할 필요가 있었는가 싶다. 또한 비슷한 맥락에서 USC를 나왔다고 알려진 이용주도 특별한 역할을 하는 가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 오히려 그런 면에서 딘딘과 지숙이 프로그램이 시사교양프로그램이 아니라 예능교양프로그램인지 확인시켜준다. 이미 전문가인 강연자가 나오는데 이를 예능프로그램으로 중화시키려면 오히려 딘딘과 지숙같은 역할이 훨씬 중요한 것 같다.  

posted by y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