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 88>

Exhibition 2018. 12. 5. 17:10



올림픽 공원에 있는 소마미술관(SOMA-Seoul Olympic Museum of Art)에서는 <Post 88>전을 열고 있다. 2018년은 1988년 서울올림픽이 개최된 지 30년이 된 해이다. 이제 서울올림픽때 태어난 사람들도 30살이 되었다. 이 말은 지금의 30대 이하는 살아 생전에 서울올림픽을 보지 못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서울올림픽의 유산은 거대하다. 아직 강남이 완연히 개발되기 전이 1988년 이전에 크게 올림픽 공원을 조성하고 2004년 서울올림픽미술관을 만들어 시민들의 쉼터가 되어 즐기게 되었다.


올해 소마미술관은 신설된 9호선 한성백제역과 발맞추어 새롭게 2관을 개관하였다. 2관으로 규모가 커진 소마미술관은 단순히 예술품을 전시할 뿐만 아니라 드로잉 센터를 구비하여 신진작가를 발굴하는데 힘쓰고, 예술아카데미를 통해 일반인들의 문화를 직접 향유할 수 있게 해놓았다. 게다가 관람료도 비교적 낮게 책정해두어서(성인 3천원) 큰 부담없이 전시를 볼 수 있다. 전시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미술관에 조성된 여러 조각 작품을 보는 것도 소소한 즐거움이 된다.


2018914일부터 2019224일까지 1988년 올림픽 이후를 조망한 것을 주제로 한 <Post 88>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올해는 서울올림픽이 있었는지 30년이 되는 해이지만 평창동계올림픽이 있었던 해이가도 하다. 물론 하계올림픽보다는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동계올림픽을 치름으로써 우리나라는 하계, 동계 올림픽 그리고 월드컵을 모두 주최한 몇 되지 않은 나라가 되었다. 특히 올해 평창올림픽은 시작 직전까지 고조되었던 남북미간의 갈등을 잘 통합하였다는 점에서 평화를 추구하는 올림픽 정신과 잘 부합하였다. 이런 점에서 <Post 88>전의 개최는 시의적절했다.


<Post 88>전에는 많은 작가들이 참가하였다. 하지만 소마미술관에 전시된 모든 작가의 작품이 <Post 88>전을 위해 준비된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백남준 선생님의 작품들도 있는데 이미 돌아가셨으므로 <Post 88>전을 위해 그가 준비한 것이 아니라 그의 작품 중 <Post 88>에 맞게끔 큐레이터들이 구성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 옳겠다. 그리고 과연 이 작품들이 <Post 88>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인가하는 의문이 드는 것도 꽤 있었다. 예를 들어 2, 1전시실에 전시되어 있었던 천성명, 최수양, 권오상, 박혜수, 정정주 작가의 작품은 이것이 올림픽과 관련되어 있는것인가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 외 2관의 2전시실에 있는 작품들도 올림픽과는 무관해보였다. 아마도 <Post 88>과는 분리된 독립된 작품 같은데 오해를 입은 것 같다. 이에 대해서 명확한 구분이 있었더라면 오해의 소지는 줄 것이다.


여러 작품들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은 이동재 작가의 <아이콘_김연아>이다. 김연아 선수가 은퇴한지는 시간이 꽤 흘렀다. 하지만 그는 평창올림픽 유치에 큰 공헌을 하였으며 평창올림픽의 마지막 성화주자로서 아름답게 올림픽의 시작을 알렸다는 점에서 올림픽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인물이다. 이러한 위인 김연아를 표현하는 그의 방식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작은 김연아들사진들을 점묘화처럼 사용해서 김연아를 구현한 모습이 아주 아름다웠다. 확실히 다양한 작가의 작품이 있을 때 모든 작품이 마음이 들 수는 없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강하게 와닿는 작품이 있는데 이번에는 <아이콘_김연아>였다.


<Post 88>에서 가장 주제와 맞았던 것은 서울올림픽의 영광, 평창에서 꽃 피우다라는 통로였다. 우리나라에 어떠한 과정을 통해서 올림픽을 유치했고 개최했는지 통로에 잘 전시되어 있다. 이 통로를 지나가면서 보면서 우리나라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이제는 우리나라가 유치할 올림픽보다 더 큰 국제행사는 없다. 2002년에 우리는 일본과 공동으로 월드컵을 개최하였다. 이제 2030년 즈음에 남과 북이 하나 되어 월드컵을 유치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평창올림픽이 개최된지 30년이 지난 2048년에는 언제 남북이 분단되었냐는 듯이 지금의 날을 기억하며 전시회가 열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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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