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참견시점> 21회

TV 2018. 9. 26. 15:46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꾸준히 멤버교체를 해가면서 꾸준히 화제성을 낳고 있는 <전지적 참견시점>은 근래 박성광-송이 매니저가 사람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우선 <전지적 참견시점>이 다른 관찰예능과는 조금 다른 면은 연예인과 매니저라는 전형적인 갑-을 관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갑-을 관계가 사회적 문제가 된 상황에서 서로 존중하는 갑과 을의 관계, 더 나아가서는 서로 인간적인 유대관계를 맺는 모습은 금전적인 관계에 지친 사람들에게 모종의 감동을 주기도 한다.


이영자-송성호 매니저는 큰 누나와 동생 같은 사이이다. 워낙 이영자씨가 카리스마가 있어서 가끔 송성호 매니저가 이영자씨의 비유를 맞출 수 밖에 없는 처지를 보면 조금은 불편하지만 수행비서 역할을 하는 전형적인 갑-을 관계를 생각해보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다. 만약에 이 관계가 전혀 불편하지 않을 정도가 되면 좋겠지만 일단 연예인을 위해서 일하고 연예인이 일이 없으면 매니저도 일이 없는 상황을 생각한다면 개선이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래도 이영자씨는 항상 송매너저를 기본적으로 존중하고 아끼는 모습이 그들의 관계를 유지 발전시키는 것 같다. 유병재-유규선 매니저의 관계는 친구 같은 사이이다. 거의 동업자 느낌이 난다. 티격태격하고 가끔은 긴장관계도 생기지만 기본적으로 서로를 잘 알고 커뮤니케이션도 잘 되는 친구같다. 친구끼리 같이 일을 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워낙 친하다보면 서로 예의가 없어지고 상처가 심해지면 궁극적으로 관계가 파국을 맞기 마련이다. 하지만 원래 군대선임이었는 유규선을 매니저로 고용한 것을 보면 그런 관계는 쉽게 맞이하지 않을 것 같다. 신현준씨와 용이매니저는 전형적인 형과 남동생인 관계인데, 형이 매일 같은 노래만 반복해서 짜증나지만 참는다. 그리고 먹는 것으로 해결하는 착한 동생 느낌이다. 잠시 나왔던 선미-이해주 매니저는 서로 챙겨주는 자매 느낌이다. 이렇게 사람들마다 각자의 관계를 형성하고 삶을 꾸려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21회에는 오랫 만에 팬미팅을 여는 박성광씨의 모습이 나왔다. 팬미팅에 온 사람의 숫자가 중요하지 않다고 누누이 강조했지만 아무래도 사람이라 그런지 많은 팬들이 오기를 기대했을 것이다. 근래 <전지적 참견시점>에서 인기와 인지도를 더 얻은 박성광씨로서는 꽤 많은 분들이 오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방송을 더 재미있게 한 것은 교묘한 편집이었다. 20회에 마치 팬미팅에 적어도 100여명은 온 것처럼 방송에서 편집을 해서 나 역시 기대를 많이 했다. 그리고 팬미팅에는 박성광씨의 친구이자 인지도 있는 개그맨 박영진씨가 팬미팅 사회를 보았다. 이런 구조에서는 팬들이 상당히 많이 왔을 것이라 예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런데 팬미팅에는 12명의 팬이 왔다. <게릴라 콘서트>처럼 안대를 차고 올라온 박성광씨는 약간 동요를 했지만 금방 정신을 차리고 평정심을 찾았다.


나는 이 장면이 박성광씨의 성격을 잘 들어낸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기대가 좌절되는 상황에서 놀라지 않고 차분하게 대응하는 점이 배울 만했다. 아마도 방송을 타고 있는 상황에서 도무지 12명이 왔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적어도 50명은 올 것이라는 송이 매니저를 탓하지도 않았다. 물론 슬프겠지만 이 현실은 박성광씨에게 초심을 찾아주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자신이 정식적으로 데뷔하기 전부터 팬이었던 분이 온 것은 부담이기도 하지만 자신이 잘 되게 하는 동기부여가 되었을 것 같다.


가장 중요하게도 생일을 맞이하기도한 박성광씨에게 송이매니저가 손편지를 전달한다. 물론 업무상 관계이지만 박성광씨를 챙겨주는 송이매니저의 마음은 단순히 금전관계 이상의 어떠한 좋은 남매관계 느낌이었다. 이를 보면서 서로를 위해 힘써주는 人間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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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