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 7> 6회 팀디스전

TV 2018. 10. 23. 00:33

<쇼미더머니>가 어느 덧 시즌 7을 맞이하였다. 시즌 7이나 되다보니 뜻하지는 않았지만 슈퍼비의 성장도 볼 수 있게 되어 좋았다. 처음에 얼치기 같았던 그가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해 나가는 것을 보면 그의 부모나 레이블 사장은 아니지만 대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슈퍼비의 성장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자체도 완숙하게 진화함을 느낀다. 물론 시청률에 민감한 방송 프로그램이므로 편집에 있어서 아직도 악의적인 면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논란의 되는 수는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전체적으로 랩퍼들이 쿨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횟수가 진행될수록 프로그램의 특성이 널리 알려져서 그런지 탈락하는 것이 꼭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대진운이나 공연날의 컨디션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것에 모두 동의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떨어져도 쿨하게 인정하는 모습이 나름 인상적이었다. 또한 우승도 중요하지만 자신을 알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찌질하게 떨어지는 것보다는 시종일관 멋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랩퍼들이 생각한 것 같다.

시즌 76회에서는 팀 디스배틀이 시전되었다. “선의의 경쟁을 표방하는 <쇼미더머니>에서 서로를 험담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리고 서로서로 한다리 건너면 좁은 힙합씬에서 부정적인 이야기를 서로에게 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상대방을 적어도 겉으로는 존중하는 우리나라 문화에서는 이 디스문화가 정착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 디스문화가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문화라고 필요하다.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비판할 부분을 당당히 나서서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아쉬운 것은 디스하는데 있어서 개인적인 특성인 나이생김새가지고 비판하는 것은 정말 어린아이같다는 점이다. 특히 랩실력이 나플라라는 사람은 차붐을 나이로 디스하는데 한심하기 그지 없었다. 재미라고 하기에는 그의 실력이 너무 아쉬웠다. 한층 높은 수준의 디스를 통해 예술적 미를 느끼고 싶었는데 그러기에는 아마도 너무 기대가 컸던 것 같다.

<쇼미더머니>에서 흐름에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김진표의 진행실력이다. 도무지 패닉시절의 어린 랩퍼가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아저씨가 되어버린 김진표는 중후한 목소리로 무게감있는 진행을 한다. 분명히 김진표는 눈에 띄는 진행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것이 중요하다. 진행자가 눈에 뜨이면 참가자나 프로듀서들이 가리게 된다. 김진표의 진행은 <쇼미더머니>라는 프로그램의 밑바탕이 되고, 참가자와 프로듀서들이 그 위에서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밑바탕을 하는 역할이 말처럼 쉽지 않다. 개성이 넘치는 힙합아티스트들을 잘 모듬으면서 가려면 그만큼 힙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리고 한국의 선후배 문화를 고려한다면 힙합 초창기부터 활약한 김진표는 매우 제격이다.

프로듀서의 합도 생각보다 좋았다. 세간의 긍정적인 이미지는 아닌 스윙스가 포함되어 있고, 저번 시즌처럼 거물 타이거 JK같은 원로(?) 도끼같은 가장 잘 나가는 아티스트가 부재한 상태에서 더콰이엇은 프로듀서의 합을 조율하는 역할을 간접적으로 했다. 이미 프로그램에 경험이 있는 더콰이엇같은 경우에는 상당한 중량감을 주는 존재가 되어 김진표가 진행하지 않는 부분을 진행했다. 단연 프로듀서진들의 중심으로 음악은 물론이거니와 <쇼미더머니>생리도 꿰뚫은 느낌이었다.

처음에 많은 논란을 가지고 온 프로그램이 어느 덧 장수프로그램의 반열에 들어섰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병맛같았던 행동과 말들이 멋있는 하나의 문화로 진화하는 것을 느낀다. 놀라운 것은 시즌을 7이나 했음에도 아직도 실력있는 랩퍼가 많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실력있는 랩퍼가 많이 등장할 것으로 생각한다. 왜냐하면 젊은 사람들의 힙합계에 쇄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더 발전된 <쇼미더머니>를 기대해본다

posted by y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