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obot>

Book 2019. 6. 30. 21:34

이제 <원더키드 2020>의 시대가 불과 몇 달 앞으로 다가왔다. 예전 공상과학영화에서 그렸던 미래의 모습이 모두 구현된 것은 아니지만 꽤나 많은 면에서 오늘의 모습은 예전에 그렸던 미래와 닮아 있다. 그 중 하나가 로봇의 발전이다. 산업혁명이 일어난 이후 인류는 꾸준히 기계에 의존해왔다. 처음에는 단순육체업무를 처리해주는 수준이었다가 컴퓨터의 개발로 인하여 이제 우리는 지능적인 면에서도 기계에 못미치는 존재가 되었다. 그리고 지능적인 면에서도 점차 발전하여 이제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경지에 까지 도달하게 되었다. 2016년에 있었던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전에서 천재 이세돌이 간신히 한번 이긴 것은 어떠한 사람에게는 안도의 한숨이었겠지만 또다른 사람에게는 이제 인간의 시대는 갔음을 울리는 종소리였다.

SF소설의 기반을 닦은 Issac Asimov<I, Robot>을 통해서 인간보다 우월해진 기계의 시대를 그렸다. 21세기가 된 지금이야 로봇의 뛰어남을 여러 방면에서 느끼고 있지만 아시모브가 왕성하게 작업하던 시절에는 아직 로봇, 특히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의 시대를 그리기는 어려웠다. 인공지능의 로봇이 활동하는 시기를 그린 소설을 1950년에 써낸 것은 정말 얼마나 어려운지 가늠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워낙 그가 끼친 영향이 크기 때문에 가끔은 그가 그린 미래대로 우리가 점점 닮아가는 것이 아닌 것이 아닐 까하는 의심을 하게 되기도 한다.

이 소설에서 아시모브가 제시한 여러 가지 중요한 주제들이 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로봇 원리의 3법칙이다. 로봇이 지켜야 할 수칙으로 지금까지도 인공지능 로봇에 지침이 되고 있는 중요한 원리이다.

A robot may not injure a human being, or, though inaction, allow a human being to come to harm.

A robot must obey the orders given it by human beings except where such orders would conflict with the First Law.

A robot must protect its own existence as long as such protection does not conflict with the First or Second Laws.

 

이 법칙은 일단 완벽해 보인다. 이 법칙에 따르면 기계는 인간을 위해서 살고, 인간은 기계 덕분에 더 나은 생활을 영위하게 된다. 문제는 이 법칙의 기본적인 가정이다. 이 법칙의 기본적인 가정은 로봇이 인간을 위한 다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그럴 수 있을지가 가장 의문이다. 기계가 인간을 이러저리 고려해도 자신보다 나은 구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데 인간을 위해 살지 궁금하다. 물론 로봇을 만들 때 인간을 위해 살라고 프로그램시키면 되지 않을까하는데, 고등로봇은 이 조차도 쉽게 바꿀 수 있지 않을 까 생각된다. 인간이 고등로봇을 만들 때 인간을 위한다는 위의 법칙을 관철시킬 수 있느냐 없느냐가 어쩌면 인류의 미래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소설을 보다보녀 흥미로운 개념도 마주치게 되는 데 그 중 하나가 로봇심리학자(Robopsychologist)이다. 로봇이라고 함은 자고로 감정이 없어야 한다. 예를 들어, 포장기계에는 감정이 없다. 그런데 점차 기계가 발전해서 인간과 같은 지적인 능력을 가지게 되었을 때, 어쩌면 마음이라는 것도 가질 수 있을 수도 있다. 마음을 꼭 가지지 않더라도 로봇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로봇심리학자는 미래에 나타날 수 있는 신종직이 될 것이며 그들이 하는 일은 사회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인간이 로봇에게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동안 인간의 이로움을 위해 발전된 로봇에게 피해를 입지 않으려는 생각도 해야할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posted by y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