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희열> 4회 인요한 편

TV 2018. 9. 30. 00:35

인요한씨를 여러 매체를 통해서 누구인지는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깊게 이야기를 들어볼 기회는 없었다. 근래 시작한 토크예능 <대화의 희열>에서는 그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방송을 보고 인요한씨가 단순히 한국에 사는 외국의사가 아닌 진정한 의사이며 진정한 기독교인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한사람을 어떻게 1시간도 되지 않는 토크쇼를 보고 알 수 있겠냐만은 그가 한 행적과 그의 생각을 들으면서 인요한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짐작을 할 수 있었다.

1959, 그는 전주에서 태어나 순천에서 자라고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고 일을 하면서 우리나라의 여러 현대사를 몸소 겪었다. 우선 인상 깊었던 것은 우리나라 앰뷸런스 도입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그의 아버지는 음주운전한 운전자가 모는 버스에 치었다. 그런데 변변찮은 구급시스템으로 돌아가셨다. 그러나 그는 이 나라를 떠나지 않고, 오히려 우리나라에 앰뷸런스 도입을 하는데 앞장섰다. 그의 말에 따르면 그것은 숭고한 복수다고 한다. 정말 종교인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수준의 경지였다. 종교인으로서 그는 더 이상 아버지와 같은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게 노력을 한 것이다. 그것도 자신이 나라가 아닌 타국에서 말이다. 종교는 국가를 초월한다. 물론 오랫동안 호국종교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진정한 종교는 국가로 사람을 차별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로서 구원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의 아버지부터, 어머니, 그리고 형까지 모두 한국에서 여러 봉사를 하면서 살았는데 이것은 경제적 합리성만 가지고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다. 종교의 본래의 의미를 실천한 것이다. 근래 종교라는 이름만 내세우고 이익을 갈취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기독교가 되었든 이슬람교가 되었든 불교가 되었든 종교에 대해 환멸을 느끼게 하는 경우가 매체에 종종 보도되고 있다. 인요한씨의 숭고한 복수는 우리에게 종교의 참의미가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한다.

게다가 그는 의사로서 북한에 가서 결핵환자를 치료한다. 북한은 오랫동안 우리의 삶을 위협해온 존재였고 지금도 그렇다. 이러한 북한에 가서 그들의 병을 치료하는 것은 분명히 우리에게는 유쾌하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인요한 박사는 체제와 관계없이 사람 대 사람으로 치료를 해준 것이다. 예전에 범죄자가 아무리 나쁜 사람이라도 일단 사람으로서 치료해주는 의사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환자가 누구이건 어떠한 상황이든 의사로서는 치료해야하는 의무를 수행한 것이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가 독재치하에 있을 때, “어떤 미국인들은 독재자 국가 국민을 무엇하러 돕냐?”고 물을 수 있겠다. 그런데 인요한 의사 같은 분은 그와 관계없이 열심히 우리나라 환자도 도왔다. 몇몇 의사들이 환자를 그 자체로 보는 것이 아니라 돈을 보고 환자를 본다. 조건이 되는대로 최선을 다해 환자를 돕는 자세는 우리에게 의사의 존재의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유희열씨는 이제 본격 방송인으로 자리를 잡은 것 같다. 인요한씨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한 것은 유희열이 편안함도 한몫했을 것이다. 음악인으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방송을 잘한다. 내가 중학교때 얼굴 없는 음악인으로 활동했던 것을 생각하면 참으로 세상일은 모르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그 외에 강원국 작가와 다니엘 린데만, 그리고 김중혁 작가가 보조적인 역할을 하면서 인요한씨에게 질문을 하면서 진행을 도왔다. 전체적인 합이 잘 맞았다. 다소 아쉬운 점은 강원국 작가와 김중혁 작가의 역할 및 캐릭터가 겹치다는 것이다. 둘 중의 하나가 빠져도 전혀 모양새가 이상하지 않을 구도이다. 아예 다른 경험이나 직장을 가진 사람을 기용하거나 여성 패널을 초대하는 것이 다양한 시각에서 초대손님에게 질문할 수 있게 할 수 있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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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