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으로서의 소설가>

Book 2017. 6. 26. 12:17


아직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한번도 읽지 않고 여행기만 읽어온 나로서는 <직업으로서의 소설가>가 와닿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친절한 선배가 나에게 두런두런 자기가 작가로서 지내온 경험을 이야기해준 느낌이었다.

나는 소설가가 아니지만 논문을 쓰는 학자로서 글을 쓴다는 점에서는 소설가와 비슷한 점이 있다. 하루키님이 서술한 자신의 경험 중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체력의 중요성이었다. 나도 박사과정을 쓸 때 체력이 부족한 경험을 했다. 스트레스를 술로 풀고 패스트 푸드로 끼니를 때우던 날들이 있었다. 그래서 최종심사 전에는 정말 근근이 살아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어떤 날은 눈이 저절로 감겨 어쩔 수 없이 공부를 더하지 못한 날도 있었다. 체력이 좋았더라면 더 나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운동을 하면 시간이 소요된다. 이를 아깝다고 운동을 안하다보면 정작 필요한 일을 할 때 제대로 일을 못할 수 있다. 하루키 작가는 달리기를 매일 같이 한다. 작가도 말했듯이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루에 집중하여 몇시간씩 글을 쓸 수 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글 쓰는 일이 체력과는 별 상관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몸을 쓰는 직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체력이 많이 소모된다. 집중해서 글을 읽고 쓰다보면 눈만 아픈 것이 아니라 몸이 아린다. 이런 "아림"을 덜 받기위해서는 체력을 길러야한다. 하루키님의 이런 조언의 글을 보면서, 공감과 다짐을 다시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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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