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나의 도시>

Book 2016. 12. 25. 19:36

10여년 전 출간된 이 책을 와이프 방에 있길래 보았다. 생각보다 몰입되어서 끝까지 후딱 읽어버렸다. 처음에는 30대 초반의 여성의 고민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하며 보았는데, 마지막 김영수씨와 관련된 의혹이 생기는 부분부터 갑자기 미스테리 스릴러로 바뀌는 느낌이 들면서 손에 땀을 쥐며 책장을 넘겼다.

 

일단 가장 핵심되는 주제는 역시 결혼이다. 나야 결혼도 있고 애도 있는데 가치관도 잘 맞고, 부모님의 도움을 많이 받아 순탄한 결혼을 하고 있는지라, 결혼이라는 제도에 대해 별 불만이 없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는 점을 알고 있다. 정말 단순히 나이가 찼다는 이유로 결혼을 서둘러서 하는 것은 아주 위험한 일인데, 안하는 것도 사회적으로 백안시 여겨지는 일이므로 많은 경우, 딜레마에 속박되고 만다.

 

어쩌면 희망이라고 봐야하는 지 모르겠지만, 2016년 현재, 많은 사람들이 결혼을 하지 않고 있어서 비혼에 대한 낙인의 정도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물론 결혼을 하고 싶은 데 못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결혼을 하지 않는 다는 점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상을 가지지 말아야 할 것이다.

 

다만, 새로운 형태의 가족이라든지, 사회공동체로의 규약은 필요할 수 있겠다. 결혼은 원치 않지만, 결혼이 아닌 모종의 사회적 규약으로 적당한 속박을 원할 수 있거니와, 생각보다 혼자사는 것으로 인한 외로움에 지쳐 궁극적으로 어떤 종류의 만남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근래 서유럽에서 많이 보이는 동거형태가 그 중 하나가 될 것인데, 우리도 그 도입을 더 적극적으로 모색해 볼 필요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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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