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Girl>

TV 2021. 5. 22. 01:20

뉴걸은 2011년에 시작하여 2018년에 시즌 7(시즌 7은 좀 짧다)로 종영한 생활형 코메디 드라마이다. 나는 프렌즈로 미국드라마를 보기 시작했기 때문에 프렌즈 형식의 소프트하면서도 유머있는 드라마를 좋아하는 편인데 뉴걸을 보면서 프렌즈의 LA편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점에서 <How I met your mother>도 꽤나 닮아 있다.

프렌즈가 라인업이 남자3, 여자3, <How I met your mother>가 남자3, 여자2, 뉴걸은 남자3, 여자2명을 주축으로 나간다. 프렌즈가 주축등장인물 중에서 남매가 있지만 뉴걸은 그렇지 않았다. 그리고 <How I met your mother>가 아이들에게 엄마를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를 회고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데 비해 뉴걸은 남자3명이 사는 집에 한 여자가 들어와 살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프렌즈, <How I met your mother>, 그리고 뉴걸이 등장인물의 직업도 다르고 이야기거리도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점인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그 집단 안에서 로맨스가 벌어진다는 것이다. 남녀가 공히 출연하고 시즌이 길어지는 드라마 안에서 로멘스가 안나오는 것도 어렵기는 하다. 뉴걸에서는 주인공 제스와 닉, 그리고 슈미트와 씨씨가 결혼을 한다. 남은 윈스턴은 그룹 밖이지만 직장동료와 로멘스를 나눈다.

현실적인 이야기이기도 하고, 시청률을 올리고자 긴장감을 높이려고 기제인지 등장인물 사이의 로맨스는 위기를 맞는다. 그리고 헤어지기도 한다. 나는 프렌즈, <How I met your mother>, 그리고 뉴걸 모두 가장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헤어진 후에도 계속 친한 친구로 남아서 생활을 한다는 것이다. 그나마 뉴걸의 경우는 양반인 것이 프렌즈와 <How I met your mother>는 다른 친구하고도 로맨스를 나눈다. 나는 이것이 진정한 미국문화인지 아니면 드라마여서 그런 것인지 모를 지경이다. 물론 뉴걸에서도 제스와 닉이 헤어진 후에도 같이 사는데 이를 이상해 여기는 닉의 새로운 여자친구가 있었다. 그리고 감정이 남은 제스와 닉은 궁극적으로 잘 되는 것이 이 드라마의 기본 흐름이다. 내가 남녀관계에 있어서 너무 보수적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아직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러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에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웃기고, CSIStartrek같이 특수상황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루어서 쉽게 볼 수 있는 드라마였다. 그리고 시즌이 7까지 했다는 것은 그만큼 시간이 흘렀다는 것이다. 그리고 왠지 같이 늙어가는 느낌도 생긴다. 젊었을 때 같이 동거하던 친구라도 새롭게 짝을 만나 분가하는 날이 오기 마련이다. 뉴걸에서도 그 날은 왔고 궁극적으로 친구들이 3가정으로 나누어 나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를 볼 때, 인생의 회자정리가 저절로 느껴지기도 했다. 역시 인생에는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을 많이 느끼게 했다. 특히 마지막 시즌에서는 프렌즈, <How I met your mother>의 마지막 시즌이 그랬던 것처럼 너무 아쉬웠다. 시즌이 지날 수록 지루해진 점도 있었지만 헤어짐의 아쉬움도 그만큼이나 컸다. 지금도 시간은 흐르고 있고, 배우들도 늙는다. 나중에 이 배우들이 더 늙은 모습을 보면 왠지 친구가 늙어버린 모습을 보고 (물론 그 사이에 나도 늙었지만)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될 것 같다.

뉴걸이 오래 지속되면서 밋밋함을 상쇄시키기 위함인지 중간마다 카메오가 등장했다. 예를 들어, 프린스가 등장에서 깜짝 놀라게 하였다. 개인적으로 가장 소리를 지렀던 부분은 제스와 친구들이 뉴욕에 놀라가서 벌어지는 시즌 6 에피소드 4에서 <브루클린 99> 팀이 나왔다는 것이다. 이미 <브루클린 99>을 보고 뉴걸을 보았기 때문에 친구를 뜻밖에 만난 것처럼 매우 반가웠다. 아마 내가 <브루클린 99>을 보지 않았다면 특별한 감흥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역시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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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