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엘리엇 <땅콩박사>

Book 2021. 7. 4. 23:00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이 이 지구상에 살았다. 정말 이런 사람이 인간인가 싶은 사람부터 이런 사람이 혹시 신이 아닐까 하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사람까지 다양한 사람이 살았다. 그 중 인류에 큰 영향을 미친 사람들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배우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알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정치적으로 유명한 사람을 중심으로 배우게된다. 하지만 우리 인류에 삶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정치인도 있지만 정치인이 아닌 다른 사람도 다양하게 많다. 그리고 잘 몰랐지만 훌륭한 사람을 알아가는 것은 좋은 사람을 아는 것 만큼이나 큰 기쁨이다.

나는 <땅콩박사>라는 책을 15여년 전에 아는 분에게 받았다. 그 후 전혀 읽지 않고 15년 넘게 방치하였다. 아마도 그 이유 중 하나는 부제로 붙은 조지 워싱턴 카버 전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왜냐하면 나는 조지 워싱턴도 아니고 조지 워싱턴 카버는 처음 듣는 이름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난 후에 나는 내가 참 무식한 사람이었음을 또다시 자각하게 된다. 이 책을 통해서 훌륭한 분이 계셨다는 것을 알게 되어 기뻤다.

조지 워싱턴 카버(George Washington Carver)는 누구인가? 그는 1864년에 태어나 1943년에 돌아가신 분이다. 책에도 나와있듯이 그는 노예해방이 되는 해에 태어났다. 물론 링컨 대통령이 노예해방을 공식적으로 공언하기는 했고 남북전쟁에서 노예제를 지지하던 남부군이 전쟁에서 지기는했찌만 실상 갑자기 세상이 바뀌는 것은 아니었다. 그가 태어났을 때부터 죽을 때까지 흑인에 대한 차별은 공공연한 것이었다. 흑인에게는 엄혹한 시절을 살아온 과학자였다.

흑인위인이라고 하면 마틴 루터킹이나 말콤 엑스, 로자 팍스같은 흑인인권운동가가 먼저 떠오른다. 물론 그들이 한 일은 대단하다. 하지만 꼭 인권운동가가 아니더라도 위인이 될 수 있다. 조지 카버가 바로 그러한 인물 중 하나이다. 그는 특별히 목소리를 내서 흑인의 인권은 드높이는 일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묵묵히 걸어온 길이 바로 흑인인권을 개선했다. 예를 들어, 그가 대학을 가려고 했는데 백인 교수가 거부를 했다. 하지만 그는 불굴의 향학열로 대학교육을 받는다. 그가 쉽게 포기하는 사람이었다면 지금 그를 기억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가 교육을 받고 연구를 하면서 사회에 공헌하면서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시작한다. 물론 중간에 단순히 그가 흑인이라는 이유로 평가절하되는 일이 수도 없이 많았다. 하지만 그는 그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갔다. 사실 자신의 길을 사회적인 분위기로 인하여 제대로 걷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그의 담담한 걸음걸이가 흑인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더 놀라운 것은 그가 땅콩이 지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당시로는 비주류적인 연구를 하는데 흑인이라는 비주류 인종이 비주류적인 주장을 하는 것은 정말 어려웠을 탠데 정말 대단하다. 연구자라면 한번 즈음 그의 길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이런 것이 가능한 이유 중의 하는 신앙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이 대한기독교서회에서 나와서 그런지 그의 신앙에 대해 언급이 나온다. 나는 종교가 없다. 그래서 사실 신앙의 힘에 대해서 부정적이다. 그런데 조지 카버가 걸어온 고난의 길을 보면 아마도 신앙이라는 힘이 그를 버티게 한 것 같다. 각종 말도 안되는 모멸을 겪으면서도 그의 길을 포기하지 않은 것은 현실적인 정신상태로는 극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마도 마틴 루터 킹도 목사였다는 것이 생각한다. 이런 면에서 신앙은 긍정적으로 개인이나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앞으로도 신앙이라는 것이 있다면 이렇게 긍정적인 면으로 작용해서 개인이나 사회에 좋은 영향을 주었으면 하다.

 

posted by y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