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명곡>

TV 2018. 12. 12. 03:56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379회와 380회에서는 고 김현식, 고 유재하씨 특집 무대가 있었다. 우선 김현식, 유재하의 원곡이 워낙 탁월하고 이를 시연하는 린, 휘성, 하동균, JK김동욱 등의 가수들의 실력이 출중하여 듣고 보는 내내 즐거웠다. 유재한 편 같은 경우에는 110회 그리고 김현식 편같은 경우에는 277회때 이미 다루었지만 같은 노래라도 다른 가수들이 다르게 해석해서 부르니 새로운 노래가 되었다.


2012년부터 방송된 <불후의 명곡>은 다른 음악경연 프로그램이 개설되고 폐지되는 도중에도 6년 넘게 꾸준히 방송되고 있다. 본격적인 음악경연대회의 시작을 알린 <슈퍼스타 K>가 음악을 하는 신인들의 등용문 역할을 하였다. 그리고 기존 가수들의 경연의 시작이었던 <나는 가수다><슈퍼스타 K>처럼 시즌제로 운영되었다. 하지만 <불후의 명곡>은 특별한 일이 없는한 매주 시청자를 찾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가요무대>같은 느낌을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후의 명곡>은 경연프로그램이다. <슈퍼스타K>는 시청자들의 투표도 받았지만 <불후의 명곡>은 실제로 프로그램을 보러온 사람들의 투표만 받는다. 그런 면에서 <복면가왕>과 비슷하다. 하지만 그 회의 우승자가 다음 회에도 나오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리고 가왕과는 다르게 예전의 우승자가 다시 나와서 노래를 불러 다시 우승하기도 한다. 같은 경연프로그램이라도 이렇게 각각의 차이점이 있다.


<불후의 명곡>의 경연 규칙 중에 가장 특색있는 것은 아마도 운의 요소가 꽤 크다는 것이다. <쇼미더머니>, <슈퍼스타K>, <위대한 탄생>, <케이팝 스타>같은 시즌제로 운영되었던 프로그램이 장기간에 걸쳐서 방영되면서 후보군의 성장과 실력을 검증한다. <복면가왕>같은 경우에는 토너먼트제로 운영된다. 그래서 상대방을 꺾으면서 올라가 실력을 검증한다. 물론 <복면가왕>에도 상대방을 만나는 대진운이 확실히 있기는 하지만 제작진이 특히 1차전 같은 경우는 조율을 해서 대진을 구성한다. 그런데 <불후의 명곡>은 신동엽의 무작위로 추출해서 앞에 뽑힌 사람이 절대적으로 어렵게 되어있다. 이러한 요소는 이미 참가자들도 알고 있기 때문에 실력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운적인 요소도 무시하지 못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참가자들 사이에 극한의 긴장구도는 나타나지 않는다. 380회에서도 휘성이 3연승을 거두고 있었는데 마지막 임태경이 나와고 휘성을 이겼다. 물론 임태경도 확실히 감동적이었지만 만약에 임태경이 먼저 나오고 3연승을 하고 있는데 마지막에 휘성이 나왔다면 아마도 휘성이 이겼을 것 같다. 그래서 휘성같은 경우도 꼭 자신의 실력이 임태경보다 떨어져서 졌다기 보다는 운의 요소가 있기 때문에 덜 기분이 나뻤을 것 같다. 그리고 임태경도 휘성을 이기면서 자신이 더 호응이 있었기 때문도 있지만 운적인 요소도 작용해서 우승을 했기 때문에 자만하지 않을 것 같다. 이러한 <불후의 명곡>만의 독특한 규칙이 가수들끼리의 경쟁심을 조금은 줄여 프로그램 장수에 일조한 부분도 있다.


이 날의 경우에는 돌아가신 가수의 노래를 경연했으므로 전설이 직접 후배들의 공연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에는 전설이 후배들의 공연을 보고 평가를 하는 시간을 갖고 노래에 담긴 여러 사연들을 이야기한다. 이 역시 <불후의 명곡>만의 아주 중요한 특징이다. 전설은 물론이거니와 전설의 노래에 추억이 있는 시청자들은 전설의 노래가 재탄생되는 것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추억이 되살아나고 한편으로는 재탄생한 노래를 예술로서 만끽할 수 있다.


또한 신동엽의 진행도 아주 중요하다. 사실 신동엽이 하는 일이 별로 없어보여도 틈틈이 위트있는 이야기도 한다. 게다가 신동엽이 이제 연예계에서 활동한지가 20년이 넘다보니 전설들과도 친분이 있기도 하고 예전 노래에 대해서도 꽤 잘하는 경우가 있어서 세대를 잇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앞으로 <불후의 명곡>이 소재고갈문제만 잘 해결한다면 더 장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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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slee